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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화의 개념 및 사회화의 과정
    사회학/사회화, 일탈, 범죄 2021. 1. 16. 17:32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씩 “나는 누구이며, 지금의 나의 모습은 어떻게 생겨난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된다. 우선 과거를 돌이켜보면 사람들은 ‘연약한 생물체로서의 인간’으로 태어나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라났다. 그런 가운데 사람들은 가족, 친척, 친구, 학교, 직장 등 다양한 집단 속에서 살아온 과정의 산물이다. 
     개개인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다양한 감정, 정서, 행동양식, 가치, 규범, 이념을 습득하면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라난다. 그런데 이 과정이 늘 조화롭거나 평화로운 것은 아니다.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순응하고, 어떤 것들에 대해서는 저항한다. 그래서 이 과정은 다양한 사회화의 주체들과 내용들 간의 긴장과 갈등을 수반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회화 과정의 복합적인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회화의 의미
     어린아이가 사회 속에 던져지고 자라나는 과정은 육체적 과정이면서 동시에 정신적 과정이다. 아이들은 단순히 먹고 입고 잠자면서 육체적으로 성장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의미를 지니는 몸짓과 언어 등을 이해하고 습득해가면서 이런저런 감정, 정서, 규범, 생활양식, 사고방식, 가치관 등을 서서히 배워 나가게 된다. 아이들은 울거나 웃고, 화내거나 기뻐하고, 괴로워하거나 즐거워하고, 싫어하거나 좋아하고, 미워하거나 사랑하고, 오해하거나 이해하는 등의 감정적, 정서적 교류뿐만 아니라, 서로 설득하고 대화하는 지적, 도덕적 교류를 통해서 자기 나름의 감정, 정서, 지식, 기술, 가치, 규범, 신념 등을 형성해나간다. 사회화란 이처럼 개인의 성장과정에서 다원적인 사회적 위치에서 사회적 교류, 즉 상호작용을 통해 ‘자아’와 ‘인성’을 형성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평생의 상호작용 과정으로서의 사회화 
    사회화 과정은 갓난아이나 어린아이에게 특히 중요하지만 성인이라고 해서 이러한 과정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오늘날처럼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생산, 유통되고 다양한 가치와 규범들이 갈등하고 있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는, 성인들 역시 감정적, 지적, 도덕적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본다면 사회화란 인간이 세상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감정과 정서를 함양하고 생존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과 지식을 배우며, 욕구를 억제하고 사회적으로 필요한 규칙과 규범을 학습하는 복합적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서서히 자기 나름의 자아와 인성을 형성하거나 변화시켜 나가는 전체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보편적 규범을 습득하는 과정이 아니라 다양한 규범들 간의 조화나 갈등을 수반한다. 

    사회화와 사회성의 습득
    사회화는 또한 인간이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원활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과정, 즉 ‘사회성’을 키우는 과정을 수반한다. 어릴 때부터 부모나 주변의 몇몇 이외에 다른 사람들과 거의 접촉하지 않고 고립된 삶을 살아온 사람의 경우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기 쉽다. 사회적으로 격리된 삶은 개인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특히 ‘사회성’의 결여로 원만하지 못한 대인관계나 대인기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재사회화
     한편 요즘과 같이 변화의 속도가 빠른 사회에서는 기존에 습득한 행위양식이나 지식만으로 사회에 적응하면서 살아가기 힘든 경우들이 많아지고, 가치관의 변화도 빨라서 기존의 규범이나 가치를 고집할 경우 인지적 불일치나 정신적 갈등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 인심이 각박해졌다거나,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해지고 있다거나, 유교적인 관습이 약해졌다거나, 성이 개방되어간다거나, 옛날 기술로는 돈벌기 힘들다거나 하는 것들은 우리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변화들의 모습들이다. 이처럼 급격한 변화 속에서 사람들은 기존의 정서, 지식, 가치들로는 새로운 사회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 새로운 행위양식, 지식, 기술, 가치, 규범 등을 습득해야 하는데, 이렇게 새로운 것을 습득해가는 과정을 ‘재사회화’라고 한다. 

    ## 사회화에 대한 쟁점들 ##

    사회화를 어떠한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사회화 이론은 다양하게 나누어진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들의 성장과정’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도 있고 ‘일생의 전 과정’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도 있다. ‘사회화의 보편적 기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도 있고, ‘사회화의 특수적 내용’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도 있다. ‘인간의 성숙’ 또는 ‘사회통합’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도 있고, ‘억업과 지배’ 또는 ‘사회갈등’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시각들로 인해 ‘사회화’와 관련해서는 몇 가지 쟁점들이 있다.

    인성은 타고난 것인가, 습득한 것인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은 사회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정서, 생활방식, 사고방식, 규범, 가치 등을 습득하면서 자아나 인성 또는 자기정체성을 형성해 나가게 된다. 그런데 자아와 인성 형성에서 ‘생물학적 요인이나 인간본성’과 ‘사회환경적 요인’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점은 사회화에 있어서 근본적인 쟁점이 되고 있다. 즉 ‘타고난 성격이냐 습득한 것이냐’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사람의 인성에 대해 얘기할 때 ‘그 사람 본성이 그렇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말하자면 사람들에게는 타고난 본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본성은 흔히 생물학적, 기질적 요인들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생물학적, 선천적 요인의 영향은 사회화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약해지며, 반면에 사회적 학습의 영향이 점차 강해진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사회환경적 요인이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면, 사회로부터 격리된 사람과 사회 속에서 살아온 사람 간에 아무런 차이도 없어야 한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이들 간의 차이는 매우 크다. 예를 들어, 동화 정글북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갓난아이 때부터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동물들에게 키워진 사람은, 이후 인간 사회로 되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동물들에게 키워진 사람은, 이후 인간 사회로 되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동물들과 다른 고유한 인간적 삶과 문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쌍둥이처럼 생물학적, 유전적 요소가 비슷한 아이들도 자라난 사회적 환경이 다를 경우 아주 다른 능력과 인성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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