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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집단과 조직의 유형(1) - 집단, 조직 및 그 유형들사회학/사회학 관점에서의 인간과 사회 2021. 1. 15. 21:36
사회 속에 존재하는 집단과 조직은 그 유형과 성격이 다양하다. 가족 내의 인간관계나 상호작용은 직장이나 군대의 그것들과 다르다. 과거의 가족에서의 인간관계나 상호작용은 오늘날의 가족에서의 그것들과 다르다. 이처럼 집단이나 조직의 성격은 시대, 목적, 규모 등에 따라서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개인과 집단의 다양한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집단의 유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사회집단과 조직 ##
집단과 사회
앞서 보았듯이 사회는 다양한 수준의 결사체를 아우르는 말이다. 가족, 이웃, 직장, 지역, 국가, 세계는 모두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집단도 그 중 하나이다. 집단이란 ‘여럿 가운데 하나를 이루는 무리’를 가리키는 말로, 반드시 사람들의 집단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적용하여 보다 엄밀하게 말하려면 ‘사회집단’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그런데 집단은 보다 큰 범위의 무리, 즉 사회를 전제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집단은 사회보다 규모가 작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사람들의 집단이란 다수의 사람들 중 일부가 따로 모여서 형성하는 것으로서, 집단 내부 구성원들의 사이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내포하고 있으며, 집단을 유지하기 위한 고유의 관행, 규범, 규칙, 문화 등이 있다. 이런 점에서 집단은 영화관에 모인 개인들처럼 특정한 장소에 모인 무관심한 개인들의 총체인 군집과 다르다.
사회조직
사회조직이라는 말의 의미에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이 포함되어 있다. 첫째, 사회조직은 ‘조직’으로서,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적 요소들과 이들 간의 짜임새라는 의미를 지닌다. 모든 유기체는 세포나 기관과 같은 부분적 요소들이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은 유기체의 존속을 위해 기능적으로 엮여 있다. 그래서 ‘조직화’라고 하는 말은 사람들을 어떤 하나의 집단으로 모으는 행위와 그들을 특정한 틀에 따라 배치하고 배열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소위 ‘조폭’, 즉 조직폭력배는 폭력배들이 모여서 특정한 위계질서와 역할체계를 구성한 ‘조직화된 폭력’을 의미한다.
둘째, 사회조직은 사회집단과 마찬가지로 구성원들 사이의 상호작용, 관계, 규범 등을 포함하고 있다. 셋째, 사회조직은 일반적으로 규모 면에서 집단보다 크지만 사회보다는 작은 중간수준의 사회집단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사회조직은 사회집단보다는 크면서 전체 사회보다는 작은 중간 수준의 사회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 결합의지와 친밀성에 따른 집단의 유형 ##
사회집단과 조직은 분류 기준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러한 분류는 사회집단이나 조직의 특정한 성격을 이해하기 위한 관심을 통해 이루어진다. 퇴니스, 쿨리, 섬너, 머튼 등은 사회집단이나 조직 내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의 성격에 따라 이들을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다.
공동체와 결사체
퇴니스는 인간들의 ‘자연적 의지’에 입각하여 이루어진 집단이나 조직을 공동체, ‘합리적 의지’에 입각한 선택을 통해 생겨난 집단이나 조직을 결사체라 분류하고 명명하였다. 여기서 자연적 의지란 어떤 행위의 내재적 가치에 대한 판단에 기초한 것인 반면, 합리적 의지는 행위의 수단적 가치에 주목한 것이다. 그는 이러한 개념과 분류를 통해 19세기 말 서구 사회가 전통적 규칙과 보편적 연대감이 특징인 공동체로부터 개인적, 합리적 이익을 강조하는 결사체로 바뀌는 역사적인 추세를 설명하고자 하였다.
그는 가족, 이웃, 또래집단, 농촌공동체 등을 공동체의 전형적인 예로 학교, 회사, 정당 등을 결사체의 전형적인 예로 들고 있다. 하지만 특정한 부류의 아이들 만을 모아 놓은 유치원이 존재하는 현대사회에서 모든 또래집단을 공동체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며, 집에서보다 직장에서 더 안락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현실에서 회사가 결사체적 성격만을 지니고 있다고 하기도 어렵다.
1차집단과 2차집단
사회집단들 중에서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개인적 자아를 형성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가족은 친밀감과 정서적 안정을 주는 기본적인 집단인데, 미국의 초기 사회학자 쿨라는 이러한 집단을 1차집단이라고 불렀다. 그는 1차집단을 친밀한 대면적인 공동생활과 협동을 특징으로 하는 집단이라고 보았는데, 1차집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이 집단이 개인의 사회적 본성과 이상을 형성하는 데에 근본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다. 1차집단은 대체로 집단의 규모가 작으며, 소속된 사람들 간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즉 대면적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1차집단에서의 인간관계는 전체적이고 전인격적이다.
한편 관료제와 같은 집단은 소속된 사람들이 서로 부분적 측면에서만 주목하여 관계를 맺는데, 이러한 관계는 부분적이며 몰인격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쿨리는 이러한 부분적, 몰인격적 인간관계가 지배적인 집단을 1차집단과 대비시켜 2차집단이라 불렀다. 2차집단에서 개인들 간의 관계는 수단적이고 형식적이다. 또한 2차집단은 1차집단에 비해 대체로 규모가 크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한편 2차집단으로 출발하였지만 나중에 1차집단의 성격을 강하게 띠는 집단들도 있다. 예를 들어 동창회는 교육을 받기 위해 인위적으로 형성된 학교에서 함께 공부한 학생들이 친밀감을 느끼면서 만든 집단이라 할 수 있다. 또 돈벌이를 위해 회사에 입사한 사람들이 등산모임이나 운동모임과 같은 비공식적 조직을 만들어 친밀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처럼 양면적 성격을 띠고 있는 집단들을 흔히 ‘1.5차 집단’이라고 한다.
또 최근 인터넷 환경 속에서는 대면적 접촉 또는 물리적 거리의 근접성이라는 면에서는 전혀 집단의 성격을 띠고 있지 않지만 컴퓨터를 매개로 한 의사소통을 통해 전인격적인 접촉을 하고 친밀감을 형성하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있다. 이 집단은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기존의 의사소통방식과 전혀 다른 ‘컴퓨터를 매개로 한 의사소통’을 통해 전인격적인 접촉을 하는 전혀 다른 의미의 집단이라는 의미에서 ‘3차 집단’ 또는 ‘3차적 인간관계’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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