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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학 고전이론의 흐름(1) - 콩트, 맑스
    사회학/서양 근대사회의 형성과 사회학의 흐름 2021. 1. 11. 11:58

    고전 사회학자들은 새롭게 등장한 사회의 구성, 변동의 원리가 무엇인지를 밝히려고 했다. 콩트는 산업사회의 등장을 정신적 진보의 관점에서 설명하려고 하였고, 맑스는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 계급투쟁과 같은 역사유물론적 관점에서 사회변동을 설명하면서 당시 사회를 자본주의사회로 규정하였다. 뒤르켐은 분업의 발달과 유기적 연대라는 시각에서 산업사회의 원리를 해명하려고 하였고, 베버는 현대사회의 발전 원리를 합리화에서 찾으려고 하였다. 고전 사회학자들의 이러한 관심의 차이는 결국 현대사회 변동의 원리와 대안사회의 전망에 대한 차이로 나타났다.

     

    ## 콩트 ##

     사회학이라는 학문 분야는 프랑스의 콩트에 의해 창안되었다. 그가 사회학, 즉 ‘사회에 대한 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주된 이유는 그것을 통해 사회 속에 숨어 잇는 법칙을 발견해 냄으로써 미래를 예측하고 인간의 복리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과학이란 그가 ‘실증주의 철학강의’라는 저작에서 말한 것과 같이 실증주의적 방법, 즉 자연과학적인 방법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적인 탐구방법으로는 관찰, 실험, 비교의 세 가지가 있는데, 사회과학에서는 비교의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다.

     

    정신적 진보의 3단계 법칙

     그는 사회학의 연구 분야를 ‘사회정학’과 ‘사회동학’으로 나누었는데, 전자는 사회질서를 탐구하는 분야를 의미하였고, 후자는 사회변동을 탐구하는 분야를 의미하였다. 그는 사회체제의 각 부분들과 전체는 대개 자연 발생적인 조화를 이룬다고 보았으며, 사회는 생물체와 달리 언어, 종교와 같은 정신적인 것을 통해 하나의 전체로 묶인다고 보았다. 사회동학 분야에서는 인류사회가 공상적인 정신이 지배하는 ‘신학적 단계’로부터 추상적인 정신이 지배하는 ‘철학적 단계’를 거쳐, 마침내 실증적 정신이 지배하는 ‘과학적 단계’로 진보해온 것으로 파악하였으며, 이를 ‘3단계 법칙’이라 불렀다.

     그러나 그의 사회학적 연구는 불행히도 자신이 주장하던 실증적 방법에 의해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으며, 이런 의미에서 그는 진정한 실증주의자가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실증적, 과학적 단계의 사회를 가장 진보된 것으로 보았으며, 실증주의 사회과학자이자 목사인 사람들이 통치하는 사회를 이상사회로 그리는 신앙을 내세우기도 하였다.

     

    사회질서 구축의 관심

     다른 한편 그의 사회학적 연구 활동은 부르주아 혁명 이후 혼란에 빠진 프랑스의 사회질서를 어떻게 재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었다. 그의 사회학은 근대 자본주의 사회를 가장 진보된 것으로 보면서 그러한 사회의 질서를 구축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보수적인 성격을 지닌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 코르쉬는 “19세기 말 강단사회학의 정착은 사회주의 노동운동, 즉 맑스주의의 대두에 대한 부르주아지의 지적 방어의 한 형태였다”라고 하였으며, 태어본은 “사회학의 제도적 정착은 사회학이 반혁명적 보수주의와 밀접한 관계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 맑스 ##

     

    유물론적 역사해석

     독일의 맑스는 자신의 학문을 사회학이라는 명칭으로 부르지 않고 단지 ‘역사, 사회현상에 대한 과학’ 혹은 ‘정치경제학 비판’이라고 했으나, 내용 면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이 사회학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고전사회학자의 대표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다.

     그는 사회의 구조나 변화를 크게 네 가지 점에서 콩트와 대조적으로 파악하였다. 첫째, 사회의 질서를 구성하고 그 변화를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 ‘정신’이나 ‘의식’ 같은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물질적, 사회적 생존 방식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전자를 ‘상부구조’, 후자를 ‘토대’라고 불렀다. 둘째, 사회를 구성하는 부분들 사이의 관계는 조화롭거나 평화롭기보다 서로 대립과 갈등하는 관계 속에서 강제나 이데올로기에 의해 질서를 이루고 있다고 보았다. 셋째, 사회 변화가 연속적인 진보의 과정(진화)에 의해서가 아니라 단절적인 진보의 과정(혁명)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넷째, 사회질서와 변화를 과학적으로 탐구하기 위해서는 표면적인 현상에 대한 관찰이나 주관적인 관념에 의존해서는 안 되고 그 이면에서 그것들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물질적, 사회적 삶의 방식 혹은 물자의 ‘생산방식’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그리고 또 어떻게 변하는가 등을 분석과 종합을 통해 파악해야 한다고 보았다.

     

    자본주의 비판과 공산주의의 전망

     그는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인류사회의 변천을 생산양식에 따라 원시공산사회, 고대노예사회, 중세 봉건사회, 그리고 현대 자본주의사회 등으로 분류하였다. 그가 말하는 ‘자본주의사회’란 ‘자본’이 물자의 생산을 주도하는 사회를 가리킨다. 그리고 이러한 자본주의적 특성이 현대사회의 전반적인 사회질서는 물론 정신생활과 정치 등 대부분의 사회현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그는 특히 자본주의 사회가 ‘사회계급’들로 분열되어 지배, 갈등관계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지배, 갈등관계는 사회질서를 구성하는 데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결국 이와 같이 분열되고 갈등하는 모순을 지닌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는 역사적으로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는 방향, 즉 공산주의 사회로 변하는 방향으로 진보해 갈 것이라고 보았다. 공산주의 사회란 자본과 같은 생산수단을 독점적으로 소유한 계급과 그렇지 못한 계급들 사이의 지배, 갈등관계가 없어지고, 생산수단에 대한 공동의 소유에 기초한 공동의 생산이 이루어지는 평화로운 사회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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