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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서구 사회학의 흐름사회학/서양 근대사회의 형성과 사회학의 흐름 2021. 1. 13. 22:08
19세기 유럽에서 발달한 사회학의 고전적 흐름들은 20세기로 넘어오면서 여러 나라에 전파되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흐름은 유럽 사회학이 미국으로 전파되고 미국적인 풍토 속에서 가공된 후 다시 세계적으로 전파되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제2차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세계 최강국으로 등장한 미국은 세계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주도권을 배경으로 사회학을 포함한 학술적인 측면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미국 사회학의 영향
미국의 사회학이 세계적인 사회학의 흐름에 미친 영향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사회학을 대학 내에 독립된 학문 분야로 제도화시켰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화 된 사회학 경향을 제 3세계 국가들과 유럽에 수출, 역수출하여 정착시켰다는 점이다. 사회학의 모국인 유럽에서는 사회학이 덜 전문화되었고 제도적으로는 다른 학문 분야, 특히 철학으로부터 분화가 덜 된 상태였다. 유럽의 사회학은 대학에서 독립된 학과로 존재하기보다는 커다란 학부 안에 전공 분야의 하나로 존재해 온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사회학의 전문화, 제도화가 많이 이루어졌고, 이러한 경향은 제2차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사회학을 제도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예컨대, 독일의 경우 대학에 사회학과가 본격적으로 설립되기 시작한 것은 1940년대 말로 미군이 점령하던 시기였으며, 사회학과의 설립은 미국의 정신적, 재정적 지원 하에 이루어졌다. 그리고 학과의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셸스키, 쾨이니 등의 학자들은 이 과정에서 미국의 사회학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교과과정에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그 결과, 현대 독일의 사회학은 독일의 철학적, 변증법적 전통과 미국을 통해 가공 수입된 실증주의 및 기능주의 경향이 결합된 모습을 띄게 되었다.
현대 미국사회학 - 구조기능주의와 그 비판자들
미국의 사회학은 1920년대부터 제2차세계대전 이전까지 주로 유럽의 사회학을 받아들이면서 그것을 미국적 풍토에 맞게 실용화하였다. 그리하여 실증주의와 행태주의, 그리고 사회적 행위이론이 지배적인 경향을 띠었다. 거시적인 사회현상에 대한 설명은 별로 없었고,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았따. 제2차세계대전 이후 약 20년간은 머튼과 파슨스의 구조기능주의에 의해 주도되어왔다. 이들은 이론 역시 유럽 사회학을 도입하여 만든 것이었다.
이와 같은 구조기능주의와 실증주의는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에 걸쳐 미국 사회학의 주된 흐름을 형성하였다. 그러나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주류 사회학을 비판하면서 ‘상징적 상호작용론’, ‘교환이론’, ‘민속방법론’, ‘현상학적 사회학’ 등 미시적인 사회현상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경향과 갈등론적인 입장에서 사회를 비판하는 ‘급진사회학’의 경향이 새롭게 대두하였다.
현대 미국사회학 - 급진사회학의 흐름
1970년대에 이르러 급성장한 이와 같은 비주류적 흐름, 그 중에서도 특히 ‘급진사회학’이라 불린 흐름은 1960년대 후반에 형성된 새로운 사회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1960년대 미국에서는 시민권운동, 인종폭동, 여성운동, 학생운동, 반전운동 등 저항운동 등 저항운동들이 격심하게 발생하였으며, 이러한 사회상황이 비판적이고 급진적인 학문적 경향을 급성장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했던 것이었다. 급진사회학은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하면서 ‘도전적인 사회학자’라는 모임과 잡지를 통해 두각을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미국 사회학회 내에 급진사회학 분회를 만들어 참여했다. 그리고 맑스주의 및 네오맑스주의적 경향으로 나아갔다.
현대 영국 사회학
스펜서 등을 배출한 영국의 사회학은 제2차세계대전 전까지 독립된 전공 분야로 성립하지 못한 채 자유주의적, 진화론적, 공리주의적 흐름에 놓여 있었다. 제2차세계대전 후 사회학이 전공 분야로 설립되기 시작하였고 노동운동의 발달과 함께 성장하였다. 그래서 사회이론은 사회를 계급적 위계질서로, 사회발전을 계급갈등과 권력에 의해 규정되는 것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그리하여 영국에서는 독일의 변증법적 맑스주의와는 다른 형태의 맑스주의 갈등이론이 형성되었다. 그 대표적인 인물들은, 록우드, 밀리반드, 기든스 등이었다.
현대 프랑스 사회학
프랑스의 고전사회학은 프랑스혁명 이후 근대사회의 혼란을 극복하고 사회질서를 재건하려는 관심에서 비롯되었으며, 전체와 개인의 조화로운 발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화의 시각은 제2차세계대전을 계기로 맥이 끊어졌다. 전후 프랑스의 ‘사회이론’은 알튀세르와 발리바르를 비롯하여 푸코, 데리다 등에 의해 구조, 언어, 담론, 지식 등에 내포된 권력적 지배현상을 분석, 폭로하는 경향을 띠게 되었다. 그리고 이와는 달리 경험적 사회학과 프랑스적 사회이론을 결합하는 경향들도 발달하였는데, 부르디외, 투렌, 부동 등이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현대 독일 사회학
독일의 사회이론은 근대사회의 모순적, 변증법적 발전에 대한 관심 속에서 헤겔과 맑스를 거쳐 짐멜과 베버에게로 이어졌다. 이 같은 경향의 포괄적인 사회이론은 제2차세계대전 이후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를 비롯한 ‘비판이론’으로 계승되었다. 이들은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을 일반화시키면서 산업기술문명에 대한 비판을 가하였으며, 이후 하버마스에게로 이어졌다. 독일 사회학은 제2차세계대전 후 미국 사회학을 수입하면서 제도화되었는데, 루만과 같은 사람은 독일적 전통에 미국식 기능주의를 결합시킨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1960년대 말 유럽 전역에 걸쳐 학생운동을 비롯한 저항적인 사회운동이 고양되자, 1970년대 초반에는 많은 맑스주의 소장학자들이 대학 강단으로 진출하는 변화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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